날씨가 서늘해지니 커피 생각이 절로 난다.하지만 원두가 바닥이라니... 잠시 망설이다가,곧장 로스팅기를 켠다.따뜻한 기계 소리와 함께 온기가 퍼진다.원두를 투입하고, 볶기 시작한다.시간이 지나며 배출될 때쯤,구수한 향이 가게안을 감싼다. 오늘의 원두는 브라질 모지아나!고소한 향내가 마음을 푸근하게 채워준다.아, 향기만 맡아도 기분이 좋다. 비록 아직 가스가 충분히 빠지지 않았지만,성급한 마음에 핸드드립을 시도해본다.커피 한 방울씩 천천히 추출되며,그윽한 향이 올라온다. 조심스레 한 모금 마셔보니,구수한 맛이 입 안을 감돈다.약간 달콤하기도 하지만,역시 아직은 쓴맛이 도드라진다.하지만 괜찮다.커피는 원래 약간 쓰지 않나. 이삼일 정도 숙성시키면단맛이 더 올라올 테니까,기다림도 즐거운 법이다..